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한세실업이 자회사 한세엠케이의 실적부진에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 본업인 OEM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에 증권업계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낮췄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은 800원(7.41%) 내린 1만원에 마감했다. 작년 5월 8일 기록한 최고가(3만105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자회사 실적이 한세실업의 실적까지 악영향을 준 탓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한세실업이 작년 4분기에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세엠케이가 18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한세실업도 4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본업인 OEM 부문에서는 작년 4분기에 달러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원화 매출도 20%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적을 거뒀으나 따뜻한 겨울 탓에 한세엠케이는 기대만큼의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한세엠케이의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3월 한세엠케이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70% 감소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 비중도 10% 이하로 높지 않아 올해 한세엠케이의 실적 기대치를 낮췄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올해 한세실업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1026억원(1개월 전)에서 972억원으로 수정했다.

OEM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북미까지 번지며 2분기 이후 OEM 주문도 줄어들 것"이라며 "당초 6%로 점쳤던 달러기준 주문 증가율을 4%로 낮췄다"고 했다.
흐린 전망에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KT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