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권으로 쏠렸던 자금이 내년에는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 키워드로는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자산 배분’이 제시됐다.

한국경제신문사가 19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연 ‘2020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우려됐던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중 무역분쟁도 1단계 합의로 한층 완화돼 글로벌 자금이 내년에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완만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올해 못 올랐던 신흥국과 유럽 주식, 금융주, 가치주 등이 수익률 따라잡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다지면서 한국 주식도 점차 힘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5세대(5G) 이동통신, 전기자동차, 클라우드 서버 등 4차 산업혁명 테마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특정 자산이나 지역,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 이후 시장이 패닉 상태”라며 “매매 시장 위축과 전세 시장으로의 수요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 명의 기관 관계자와 개인투자자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임근호/오형주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