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올해 1분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섣불리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증시가 하락할 때마다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합니다.”
"증시, 1분기에 최악 국면 지날 것…리스크 관리하며 분할 매수 나서야"
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김경호 NH투자증권 WM사업부 대표(상무)의 올해 증시 전망과 투자 방향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컸지만,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일찌감치 악재가 반영돼 안정화되는 시기도 빠를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가운데 새해를 맞는 분위기”라며 “일선 WM센터 프라이빗뱅커(PB)들이 최대한 투자자들과 접촉 빈도를 높여 고객자산 상황을 세밀히 분석하고, 위험관리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WM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년 말 조직을 확대, 개편하면서 김 대표를 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17년 말 충청·전라권을 담당하는 중서부지역본부장을 맡은 후 1년 만에 이곳을 전국 5개 지역본부 중 실적 1위로 끌어올린 역량을 인정받았다.

▷올해 재테크시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큽니다.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2017년 9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15개월째 하락하고 있습니다. 과거 평균 하락 기간을 감안할 때 올해 1분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물경기는 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내 증시도 상반기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기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지만 이 같은 이슈들은 이제 투자자들에게 익숙해졌습니다. 낯설지 않다는 것입니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봅니다.”

▷올해 투자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있습니까.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하면 개별 상품에 돈을 넣는 것보다 위험이 줄어듭니다. 매번 최고의 수익을 낼 자산을 정확히 예측해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는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중심으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금융투자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재간접 헤지펀드, 글로벌 리츠펀드, 멀티에셋 펀드, 공모주 펀드, 배당인컴 펀드, 금 관련 펀드, 안정적으로 조기 상환을 추구하는 파생결합상품(ELS·DLS) 등을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강조된 상품입니다. A등급 이상의 미국 회사채도 선별적으로 투자하기 좋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 증권사마다 특화된 금융투자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WM사업부가 올해 중점을 두는 특화 금융투자상품이 있습니까.

“달러 보유 비중이 높은 자산가들에게 올해 새로 선보일 ‘외화 발행어음’을 추천할 계획입니다. 수시 입출금부터 1년 만기 상품까지 다양한 만기 상품으로 구성됩니다. 안정적이면서 은행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이 있는지요.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 신뢰를 높이는 것입니다. 올해부터 WM사업부 직원들이 고객을 찾아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려 합니다. 개인 고객들은 증권사 직원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습니다. 영업에만 신경 쓰고 정작 고객의 자산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불만이죠. 지난해 PB 평가제도에 ‘과정가치’라는 이름의 평가항목을 추가했습니다. 고객과 접촉하면서 지속적으로 관계 관리를 하는 활동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할 예정입니다.”

▷관계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PB 개개인의 역량 강화가 경쟁력의 핵심 아닐까요.

“해외 투자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커져 글로벌 투자 전문가 육성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내 인재개발혁신부를 통해 해외 주식 및 채권에 대한 심화교육, 글로벌 스타 PB 육성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테일조직 역량 강화를 위한 노하우가 있습니까.

“일선 지점에 있을 때부터 연초 직원들에게 자신의 1년간 계획 4개, 회사를 위해 달성해야 할 목표 2개를 적어 내도록 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연내에 이 중 세 가지는 꼭 달성하도록 유도합니다. 직원들이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자발적으로 찾아서 하는 것이야말로 조직의 생산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