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을 3120억원 거뒀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3119억95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91.7% 증가했다. 이는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18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1685억원으로 43.6%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000억4000만원으로 4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우리사주 배당사고가 발생했지만, 안정적인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삼성증권 관계자는 "배당사고로 인한 100억원의 비용 반영 및 연기금 거래중단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호조세를 유지했다"며 "시황이 부진했음에도 고객예탁자산은 1분기보다 3조9000억원 순유입되는 등 안정적인 WM고객기반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2분기 저조한 영업이익 성적표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동영상 등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9일 네이버와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는 2507억원, 카카오는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1%, 38.2% 떨어진 수치다.반면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액은 늘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1조3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의 매출액은 5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늘었다.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하락하는 이유는 비용 증가 때문이다. 신규사업·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마케팅 비용도 증가했다.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마케팅비는 849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것이다. 연구개발비도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비용에만 5613억4300만원을 지불했다. 이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광고 선전비로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가 증가한 453억1100만원이 투입됐다.영업이익 하락에 대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돌파구는 콘텐츠 강화다. 양사의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다수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에 따른 대책이다.네이버는 하반기 중으로 블로그 내에 동영상 편집기와 글로벌 동영상 검색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스마트 콘텐츠 확보에만 총 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가 더 활발하게 생산되고 유통될 수 있도록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며 "네이버 웹툰 지적재산(IP)을 활용한 드라마·영화, 퀴즈쇼 등 엔터테인먼트의 버티컬(수직적) 서비스 확산은 동영상 콘텐츠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카카오는 영상·음악 회사를 분사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밖에 연예 콘텐츠 부문에 대한 인수합병도 진행할 예정이다.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내달 1일 카카오M과 합병하고 메신저 카카오톡에 멜론 플레이어를 배치해 전 연령층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올 상반기 배우 매니지먼트사와 광고에이전시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한류스타 IP를 대거 확보했다"며 "콘텐츠 제작 부문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카카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6억원으로 전년 보다 38%나 떨어졌다. 이는 신규사업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카카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광고, 콘텐츠, 기타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분기 매출 최고치 및 5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광고 플랫폼 부문 매출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의 효과로 전분기 대비 8% 성장했다. 캐쉬프렌즈, 알림톡 등 카카오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성장한 1664억원을 기록했다.콘텐츠 플랫폼 부문 매출은 게임, 뮤직, 유료 콘텐츠 부문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한 3028억원을 기록했다.게임 콘텐츠 매출은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적인 수익화로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난 역대 분기 최대치인 1116억원을 달성했다.뮤직 콘텐츠 매출도 2분기 멜론 유료 가입자가 13만명 이상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1305억원을 기록했다.기타 콘텐츠 매출도 카카오재팬의 픽코마와 카카오페이지의 유료 이용자가 대폭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결실을 맺기 시작한 IP 투자와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로 57% 성장한 607억원을 기록했다.기타 부문 매출 역시 커머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 증가로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한 1198억원을 기록했다.2분기 영업비용은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픽코마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와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 신규 편입 연결 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의 채용 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163억원, 전년동기 대비 1375억원 증가한 5613억원을 기록했다.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5% 증가했으나 전년동기 대비로는 신규 사업 투자금 증가로 인한 38% 감소한 276억원을, 영업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광고, 게임 등 주요 수익원들의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 1조1440 억원의 연결매출을 기록한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광고 부문에서는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를 전체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해 광고 매출 성장 속도를 보다 가속화하고, 게임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로 PC 게임 부분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고 모바일 게임에서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신작 게임으로 매출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또한 9월 1일 예정된 카카오와 카카오 M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연내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적극적인 글로벌 IP 및 제작 전문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 회사로 육성해 글로벌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