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300선, 코스닥지수는 800선을 다시 내줬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4차 산업혁명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환율·금리 등 거시 경제변수의 불확실성 등으로 전 세계 증시가 조정받는 가운데 다시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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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나스닥지수가 지난 17일 7855.12로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4차 산업혁명 주도주로 꼽히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팡(FANNG)’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 콘텐츠 업체인 넷플릭스는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81%에 달한다. 반면 전통 산업의 강자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연초 이후 23% 하락한 데 이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서 퇴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4차 산업혁명주는 정보기술(IT) 외에 전기차, 핀테크(금융기술), 물류 등 미래를 바꿀 기술을 가진 종목을 망라한다. 국내 대기업 중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공지능(AI)에 공을 들이는 네이버,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 등이 꼽힌다. 정희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많은 투자자가 4차 산업혁명으로 주식시장 지형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주로 관심이 쏠리는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주는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영향에서 벗어나 있는 장점도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는 “철강과 자동차, 곡물 등과 비교해 기술주는 무역분쟁에 따른 피해가 덜한 편”이라며 “4차 산업혁명주는 무역분쟁 도피처로도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