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푸르덴셜생명보험 라이프플래너(LP·사진 오른쪽)와 이명재 LP(왼쪽)는 서로 특별한 직장 동료다. 직장에서는 멘토와 멘티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만, 집에서는 둘도 없이 다정한 부자 사이다.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등 2대가 함께 일하는 사례가 낯설지 않은 푸르덴셜생명 안에서도 이기욱, 명재 부자는 특히 이상적인 사례로 꼽힌다. 아버지의 풍부한 경험과 아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성공적인 커리어를 함께 쌓아가면서 고객에게도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너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욱 LP(56)는 이사급 대우를 받는 이그제큐티브 라이프플래너다. 1997년 현업에 뛰어든 이래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 설계사 인증인 MDRT(백만불원탁회의)와 푸르덴셜생명의 연도대상인 PTC(President Trophy Convention)에서 이미 수차례 수상했다.
아들 이명재 LP(29)는 이제 3년차다. 위촉 첫해에 사내 최고 유망주에게 부여하는 ‘슈퍼 루키’로 선정될 만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들이 LP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어릴 때부터 보아온 아버지의 모습을 닮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도 아들의 결심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기욱 LP는 “단순히 수입이 좋다는 이유만으로는 아들에게 LP의 길을 권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는 책임감, 성실하게 일한 만큼 돌려주는 정직한 직업이며,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등 직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죠”라고 말했다. 그가 부자 LP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성공한 보험설계사의 상징인 MDRT 대회에 참가하면서였다. 한 외국인 40대 LP가 자신의 아버지인 80대 LP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것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금융 선진국에서는 대를 이어 보험설계사를 하는 일이 흔하다는 것을 듣고 바람이 더욱 구체화됐다. “자녀들에게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돈을 남겨 주는 것도 좋겠지만, 아들에게 제가 평생 닦아온 영업 노하우가 담긴 수첩을 줄 수 있다면 그만큼 훌륭한 유산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탄탄한 성공 기반을 닦은 아버지의 길을 아들이 이제 뒤쫓아가고 있다. 이명재 LP는 “고객들의 궁금함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항상 공부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참석한 MDRT, PTC 등의 대회에 따라가서 세계 각국 LP와 만나며 자연스럽게 보험업과도 가까워졌고요”라고 회상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아들은 푸르덴셜생명이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보험업과 영업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습득하고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세일즈전문가교육과정(SPAC)에 참여했고 자연스럽게 새내기 LP가 됐다. 그러나 처음부터 보험설계사 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데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도 힘들었다.

아들이 주저앉으려 할 때마다 이기욱 LP는 “꾸준히 원칙대로 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격려했다. 그리고 자신의 영업현장에 아들을 데리고 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익히게 도왔다.

이명재 LP는 “다양한 고객의 상황에 맞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연구하고, 고객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것이 영업의 핵심이라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며 “워낙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 영업근육의 8할은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것”이라며 “근육을 더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은 세무사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부자가 함께 LP를 하는 것의 의미로 대를 이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명재 LP는 “아버지 고객의 자녀를 제가 관리할 수 있게 되니, 가문과 가문이 대를 이어 신뢰하는 파트너가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기욱 LP의 고객과 가족을 만나는 자리에 이명재 LP가 동석했다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고객의 첫째 딸이 이명재 LP를 높게 평가해 만남 1주일 후 둘째 딸을 소개해 계약으로 이어졌다. 나이대가 다른 고객과 상담할 때 소통의 장벽이 보완되는 것도 부자가 함께 일하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기욱 LP는 “생명보험은 고객의 평생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보장 설계를 통해 도움을 받은 분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제는 제가 은퇴하더라도 아들이 제 고객과 고객의 가족들을 지켜줄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명재 LP 또한 “앞으로도 오랫동안 아버지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싶다”면서도 “언젠가는 아버지보다 뛰어난 LP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