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9%포인트 내린 연 2.694%에 장을 마쳤다. 3년물(연 2.256%)과 5년물(연 2.484%) 금리도 각각 0.035%포인트, 0.028%포인트 내린 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의 채권 보유금액(잔액 기준)은 약 103조원으로, 지난해 말(98조5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여전히 한국 채권의 신용도와 수익률은 매력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은 당분간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AA’ 이상인 국가 중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2.6% 이상인 곳은 미국(연 2.88%) 한국(연 2.69%) 호주(연 2.71%)뿐이다. 서재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외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자들은 한국 국채의 매력을 높게 보고 분산투자 목적으로 꾸준히 담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세 차례 더 오르더라도 한국 채권금리는 유럽과 일본 등 웬만한 선진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해영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장은 “한국 채권을 대신해 투자할 만큼 미국 채권 수익률이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다”며 “최근 해외 채권 투자에 적극적이던 기관들조차도 환헤지 비용 증가로 달러화 채권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