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항암 신약 개발 관련주에 밀려 있던 줄기세포 관련주가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되고 기존 제품 매출이 늘어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이처셀은 100원(0.19%) 내린 5만2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 마감하기는 했지만 네이처셀은 줄기세포주 가운데 최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 24.73% 급등한 것을 포함해 최근 7거래일 연속 올랐다. 3월 주가 상승률은 58.43%다. 유가증권시장 ‘간판’ 종목으로 부상한 바이오시밀러 업체 셀트리온(-11.89%), 삼성바이오로직스(0.66%) 등이 지지부진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네이처셀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데엔 두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 회사의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에 조건부 품목허가(난치병 환자에게 예외적으로 2상 임상시험을 마친 의약품 판매를 허가하는 제도)를 내주는 걸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게 호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지수에 오는 16일 장 마감 이후부터 편입되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다른 줄기세포 관련주인 메디포스트도 이달 들어 24.27% 올랐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6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이 회사 무릎연골결손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의 지난해 4분기 시술 건수는 745건(37억 2500만원어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했다. 동아에스티가 담당했던 카티스템 영업을 지난해 3분기부터 직접 맡은 게 시술 건수가 증가한 요인이다.

차바이오텍도 줄기세포 기반 뇌졸중 치료제 출시를 위한 2상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최근 4거래일 동안 18.21% 상승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줄기세포치료제 연구 허용 범위를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의 정부 규제 완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줄기세포주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