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수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주식형 펀드는 국내와 해외 상품을 가리지 않고 평균 5% 이상 떨어졌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식형 펀드(1411개) 가운데 지난주에 수익을 낸 펀드는 단 하나도 없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29% 떨어졌고, 해외 주식형도 5.33% 주저앉았다.

지난주 미국 다우지수가 5.2% 떨어지면서 코스피(-6.40%)와 코스닥(-6.32%)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8.13%), 중국 상하이종합(-9.60%), 유로스톡스50(-5.60%) 등 세계 증시가 크게 휘청거린 탓이다.

국내 인덱스펀드의 지난주 수익률은 -6.92%로 액티브펀드(-5.55%)보다 저조했다. 최근 1주일간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한 펀드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포함된 인덱스 기타형으로 8.12% 급락했다. 액티브형 주식배당(-5.24%)과 액티브형 중소형(-5.25%)이 그나마 선방한 펀드로 꼽힌다. 대부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선 가운데 액티브형 중소형 펀드가 0.95%로 소폭 수익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선 신흥아시아(-6.04%) 펀드의 손실이 가장 컸다. 북미 주식형과 유럽 주식의 수익률은 각각 -4.44%와 -3.81%였다.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펀드는 지난주 7.25% 수익을 올렸다.

펀드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주가 반등을 노리고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자금을 밀어넣으면서 지난주 1조3659억원이 순유입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