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점에 올라섰다. 코스닥시장도 2002년 3월29일(927.30) 이후 15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코스닥)과 삼성바이오로직스(유가증권시장) 등 바이오주가 두 시장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게임주에도 기관투자가의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 뚫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12.53포인트(0.49%) 상승한 2574.76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1808억원 순매수)과 기관(1168억원)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3.21%) 한미사이언스(3.35%) 등 바이오·제약 업종과 넷마블게임즈(6.04%) 엔씨소프트(5.64%) 등 게임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한국 증시의 ‘간판’인 정보기술(IT)업종에선 삼성전자(1.03%)를 제외하고 SK하이닉스(-0.40%), LG전자(-0.48%), 삼성SDI(-1.43%) 등은 주춤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IT 쏠림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게임주와 대형 바이오 기업 등으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부무 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 시사 이후 늘어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2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원유와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 흐름이 나타난다”며 “글로벌 경기 상승세까지 감안하면 철강, 건설, 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도 또다시 연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14.52포인트(1.62%) 오른 913.12에 마감했다. 외국인(42억원)과 기관(1305억원)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셀트리온그룹주가 일제히 오른 영향이 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