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주식이다] 코스피200 ETF 시장에 신상품 쏟아질 듯
한국거래소가 각종 지수 구성에 글로벌 산업분류(GICS) 기준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24조원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거래소가 오는 6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코스피200 기반 ETF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코스피200을 기반으로 한 ETF 설정액은 23일 기준 13조7588억원이다. 전체 ETF 시장(24조7310억원)의 55.64%다.

업계에서는 GICS 도입으로 코스피200 교체 종목 수가 올해 20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피200 구성 종목을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10개(총 50개)씩 바꿨다. 올해는 교체 종목 수가 두 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ETF 역시 종목 교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일정 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 종목 교체 과정에서 지수와 펀드 수익률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코스피200 탈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가가 빠지면서 ETF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업종 ETF 개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농업, 어업을 없애고 최근 산업 흐름에 맞게 건강관리 등의 업종을 추가하거나 세분화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정보기술(IT) 하드웨어나 유틸리티 업종 ETF 등이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 출시된 ETF 258개 가운데 특정 업종을 기반으로 한 ETF는 80여개다.

다만 코스피200 기반 업종별 ETF에는 당장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코스피200 기반 ETF를 구성할 때 한국표준산업분류 체계가 아니라 GICS를 바탕으로 만들어왔다. 예를 들어 아모레퍼시픽과 금호타이어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제조업(화학)으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 ETF 포트폴리오에서 찾아볼 수 없다. 각각 ‘미래에셋TIGER200생활소비재’ ETF(아모레퍼시픽)와 ‘미래에셋TIGER200경기소비재’ ETF(금호타이어) 등 GICS 기준을 따르고 있어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한국표준산업분류가 현실과 동떨어진 측면이 있어 수년 전부터 GICS 체계를 바탕으로 한 ETF를 구성했다”며 “한국거래소가 업종 분류 기준을 명확히 해 ETF의 통일성과 신뢰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이현진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