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주가 급락 충격에 아시아증시가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내 경계심리가 번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조정 탓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진단했다.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1% 하락한 2972.58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905.05까지 밀려나면서 2900선을 내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3055.69까지 뛰어오르며 사흘 만에 장중 306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이에 대해 "지난 2월 말 중국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약 15% 가량 단기 상승해 왔는데 가격 매력도가 다소 떨어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음주 미국 FOMC를 앞두고 시장 내 경계심이 번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계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4~5월 중 대규모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조성됐는데 이들 펀드의 1년 만기가 다가오면서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중국의 통화정책이 기존 '완화'에서 '중립'으로 바뀌면서 정책당국의 추가 금융완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이달 들어 중국 회사채 발행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크레딧 시장의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 역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 전환으로 인해 홍콩, 대만,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지수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29% 내린 21,159.721을 나타내고 있고 대만 자취안지수의 경우 1.38% 떨어진 8514.48로 장을 마쳤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중국발 급락 여파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연고점을 돌파하며 2020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서 상승 폭을 모두 반납하고 말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53포인트(0.27%) 내린 2005.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