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국내증시, 美 금리인상 우려에 조정 예상
5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된 여파로 상단이 제한된 채 지지부진한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Fed의장 "12월 금리인상 가능성"…글로벌 투심 위축

밤사이 미국 증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28%, 0.35%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05% 하락했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과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앞서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이날 옐런 의장의 연설에서 더 확실한 근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해왔다.

옐런 Fed 의장은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아직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만약 경제 성과가 Fed의 기대에 부합한다면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좁은 박스권…내수주·대형주 위주 전략 유효"

이에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하며 상단이 제한된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변동성을 키우기 보단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키우기보다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12월 인상 가능성은 이미 지난 성명서를 통해 시장에 반영됐고 미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지표들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진 상황이므로 세밀한 시장 대응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내수경기 회복과 대형주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지속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수출이 부진한 데 반해 내수 경기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소형주들이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코스닥지수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내구소비재, 유통 등 내수주들은 9월 이후 코스피 반등 과정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하드웨어 화학 자동차·부품 등 일부 수출업종보다 가격 메리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