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하락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다중접속역활수행게임(MMORPG) '아이온'의 중국 흥행 부진에 따른 실망감이 주가 약세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에는 주가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4분기 실적 기대감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 끌어내려

지난달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9월 말 16만9000원에서 10월 말 12만8500원으로 23.96%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한달동안 주가가 18.93%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5일에도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날보다 6000원(4.58%) 내린 1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약세흐름은 3분기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아이온' 서비스에 대한 실망 이후 북미·유럽서비스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공식적인 판매데이터 등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점도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47대의 서버로 중국에서 출시된 '아이온'은 10월 현재 서버가 163대로 확장됨에 따라 흥행 기대감이 상승했다"며 "그러나 "'아이온'의 중국 로열티가 지난 2분기 111억원에서 3분기에 최소 수준인 6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 개선될 것

엔씨소프트의 약세 흐름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이 좋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에는 북미·유럽시장 초기 진출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주가 전망은 의미가 약하다"며 "4분기 실적은 북미·유럽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돼 3분기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권 연구원도 "북미·유럽의 '아이온' CD판매량과 월정액 재구매율이 초기 기대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사용자 지표도 11월 이후 큰 변화가 없어 기대 이상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발표 후 악재가 소멸되고 새로운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아이온' 흥행 부진에 대한 실망감이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기대감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주가흐름도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실망감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북미·유럽 시장의 선전으로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