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주가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개성공단 입주 업체 등 다른 남북 경협 관련주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는 17일 각각 3.65%와 2.13% 오른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장 초반엔 13.79%와 7.77%까지 급등했으나 코스피지수 하락 영향으로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다른 남북 경협 테마주들은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매출의 24~25% 정도가 개성공단에서 창출되는 로만손의 경우 6거래일간 이어져 온 상승세가 꺾여 9.39% 떨어졌다. 로만손은 초반에는 52주 신고가(2975원)를 찍기도 했지만 이후 개인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원도 장 초반엔 7% 넘게 급등하며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가격까지 치솟았지만 5.47% 하락세로 마감했다. 재영솔루텍은 하한가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5월 북한땅인 강원 고성군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개장한 에머슨퍼시픽은 8%대의 반짝 급등세를 보인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결국 2.84% 떨어졌다. 대북 송전선 사업 관련주들인 선도전기(-11.17%) 보성파워텍(-4.32%)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래 남북 경협 테마는 이슈가 나오면 반짝 상승하는 경향이 강한데 현 회장의 방북 일정이 5차례나 연기되면서 재료가 주가에 미리 오랫동안 반영돼 의외로 하락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