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11일 증시에서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한진중공업[003480], 현대미포조선[010620]이 7∼3%대 강세를 보이며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하고 있다. STX엔진[077970]과 대우조선해양[042660]도 2%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며 52주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종이 2003년 1.4분기 고점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다 올해 2.4분기를 기점으로 확실히 호조세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3~4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 일색이다. ◆조선주, 실적 좋다 = 8월초 카타르발 LNG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모멘텀이 조선주의 반등을 이끌었다면 이제부터는 실적 호전 모멘텀이 주가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영일 애널리스트는 "조선업황 주기를 볼 때 2.4분기 조선업체 실적 호전은 향후 3~4년간 실적호전 지속을 의미한다"면서 "LNG 수주모멘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가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조선업체 실적은 `턴어라운드'를 증명해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4분기 영업이익률이 -1.5%를 기록, 1.4분기의 -14.6%에 비해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특히 6월에만 1.7%의 상승세로 돌아서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2.4분기 영업이익률이 8.8%를 기록, 1.4분기 5.8%에서 수익성이 급상승했다. 여기에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다른 조선업체들도 2.4분기 대폭 개선된 수익이 확실시되고 있다. ◆조선업종, 악재가 없다 =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 남권오 애널리스트는 "조선주의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올해 실적이 아는 향후 이익률"이라면서 "2008년까지 수주를 완료해 매출 성장세가 확정된 가운데 비용 절감이 가시화되고 있어 실적 호전은 이미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비용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환율에 대한 헤지(위험분산)를 국내 조선업체는 내년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고, 철강 후판 가격도 한차례 조정 끝에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2~3년 후 실적을 좌우할 수주물량과 수주가격도 호전되고 있다. 올해 세계 신조선수주는 5천700만GT로 2003년 7천300만GT, 2004년 6천900만GT보다 낮으나 세계 건조능력보다 수요 초과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속되고 있는 LNG선 발주는 세계시장 1위의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체에게는 오히려 유리하다. 삼성증권 구혜진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정체와 조선강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낮은 원가경쟁력으로 한국 조선소들이 초과수익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 가격 역시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LNG선 수주에서 척당 2억5천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우려를 잠재웠다. 강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미래 수익성을 가장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던 선가도 3.4분기부터 상승이 예상돼 악재가 대부분 제거됐다"면서 "조선주는 업황과 같이 가는 경향이 있어 관련주 동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