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약세권을 가로지르고 있다. 6일 증시는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연중 최저 수준을 다시 낮춘 이후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받아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66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튀어오른 뒤 67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고 코스닥지수는 54선 중반부를 흐르고 있다. 이날 증시는 월요일 뉴욕증시가 잇단 경제지표 악화로 속락한 영향으로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졌고 이에 따라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퍼부으며 증시를 닷새 하락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급락으로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큰 폭으로 유입됐고 수급이 개선돼 낙폭을 제한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시작, 반도체 가격 반등, 달러/원 환율 상승 등 호재가 나오며 반등 시도를 도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8월 콜금리 목표수준을 현수준인 4.25%로 유지키로 했지만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옵션만기를 이틀 앞두고 있지만 매수차익잔고가 부담없는 수준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기술적 반등 타이밍에 적절히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뉴욕증시가 불안정한 가운데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기술적 반등을 예단하고 매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낮 12시 9분 현재 전날보다 7.76포인트, 1.15% 낮은 668.00을 가리켰고 코스닥지수는 54.35로 0.89포인트, 1.61%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수를 받은 지수관련주 위주로 반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증시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지 않고 있어 제한적인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 삼성전자가 2% 가량 하락, 3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고 POSCO, 신한지주, 우리금융, 삼성SDI 등이 하락했다. 메릴린치에서 ‘강력 매수’ 의견을 받은 삼성화재가 2% 넘게 올랐고 SK텔레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등이 반등했다. 코스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낙폭과대 인식으로 3% 이상 상승했지만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다.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가 최근 급락세를 이었다. 하이트맥주는 골프장 인수 악재로 14% 급락했고 하나은행은 서울은행 인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6% 이상 떨어졌다. 시장 심리의 바로미터인 하이닉스는 약보합권을 횡보하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950억원, 코스닥에서 119억원을 각각 처분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주가지수선물은 3,500계약 가량 사들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받은 거래소에서 56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354억원을 처분한 반면 코스닥에서 9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지수관련주를 나락에서 건졌다. 프로그램 매수는 2,30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51억원 출회되는 데 그쳤다. 한화증권 시황분석팀 조덕현 차장은 “각종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신호를 내고 있지만 해외 여건이 불안한 상황에서 먼저 반등하자니 자신이 없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외국인 매도 공세가 멈추는지 여부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속도, 환율, 반도체 동향에 관심을 두고 방향성을 주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동양투신운용 운용전략팀 김희국 펀드매니저는 “종합지수 650선이 지지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강한 상황에서 선물이 움직이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매도 타이밍을 놓친 상황에서 700선까지의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매매 정도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