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종합지수는 760대로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는 62선을 내놓았다. 뉴욕증시 급락, 반도체 가격 하락, 환율 급등락 등 악재가 겹친 가운데 7월물 옵션만기에 따른 대량의 프로그램 매물로 수급악화가 초래되며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종합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지키지 못하고 폭락함에 따라 보수적인 대응이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상승을 이끈 반도체 가격 등 펀더멘털과 수급이 다시 악화되고 있어 뉴욕증시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옵션만기 매물로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반발력도 기대되고 있다. 종합지수가 이틀간 35포인트 가량 하락하면서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종목이 늘고 있어 추가하락시 저가매수기회가 제공된다는 것. 시장은 당분간 뉴욕증시의 눈치를 살피며 박스권 내에서의 제한적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750~810사이의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2/4분기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종목, 환율급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단기 매매하는 전략이 바람직하겠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9.83포인트, 3.75% 빠진 764.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0일만에 하락전환, 1.83포인트, 2.71% 내린 65.62를 기록했다. 뉴욕영향을 받아 약세로 출발한 종합지수는 770선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20일 이동평균선과 770선을 차례로 내놓았다. 또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2,500억원 가량 출회되며 지수를 추가로 5포인트 추가로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자유로운 메리트로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였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떨치지 못한 채 종합지수와 움직임을 같이 했다. 이날 증시는 전 업종이 무차별적인 급락을 보인 가운데 증권, 운수장비, 전기전자, 의료정밀, 반도체, 디지털컨텐츠 등이 큰 폭 떨어졌다. 반도체 모멘텀을 잃은 삼성전자가 4.47% 빠지며 33만원선을 위협받았고 하이닉스는 9일간의 상한가 행진을 접고 하한가로 급반락했다. 환율 급락으로 수출관련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현대차, 삼성SDI, 삼정전기 등이 큰 폭 하락했다. 환율 하락 수혜주인 대한항공, 한국전력, POSCO, 아시아나항공, 삼양사 등도 약세에 합류했다. 인터넷관련주가 야후의 실적호전 소식을 반기며 급등 출발했으나 등락이 갈렸다.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이 상승한 반면 다음, 옥션 등은 하락했다. 이틀간 급등한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보안주도 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로 지수방어에 나섰다. 개인은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만 2,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모두 3,49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코스닥에서도 1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물에 눌렸다.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718억원, 18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50억원, 코스닥에서 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3,943억원 출회되고 매수가 1,085억원 유입됐다. 옵션만기 매물이 장 후반 집중된 반면 매수세는 크지 않았다. 지수가 20일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하이닉스가 급등락함에 따라 거래가 크게 증가했다. 11억2,481만주, 3조2,091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시장은 4억4,615만주, 1조3,499만주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상한가 19개 포함 178종목이 올랐고 이보다 3배 이상 많은 60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184대 581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