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시가 노동절 연휴로 문을 닫은 지난 3일 홍콩 항셍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 랠리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48% 상승했고, 항셍H지수도 전장 대비 1.71% 오른 6547.29로 거래를 마쳤다.작년 극심한 부진에 빠져 올해 초엔 5000대가 무너졌던 홍콩증시가 최근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낙폭이 지나쳤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당국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영향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추가 지원 신호가 나온 것도 홍콩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오는 9일에는 중국 관세청이 4월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중국의 경기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지난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시장 예상치인 -1.2%를 크게 밑돈 데다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난 데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3월 쇼크로 중국의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해 3월 부진을 만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중국 수입도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평가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지만, 3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4월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경제매체 차이신이 6일 발표한 중국의 4월 민간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5로 기준치(50)를 웃돌았다. 차이신 민간 서비스 PMI는 작년 1월 이후 16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베이징=이지훈 특파원
정유·화학주가 올해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와 수요 부진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하락하는 추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효과 등으로 올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는 만큼 현시점이 저점 매수할 때라고 조언했다.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화학기업이 포함된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연초 대비 10.35% 하락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지수 가운데 KRX300소재 다음으로 낙폭이 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흐름이다.글로벌 수요 부진 및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들 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KRX에너지화학지수는 6.5%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요 종목인 롯데케미칼(-9.89%) LG화학(-8.31%) 에쓰오일(-7.38%) 한화솔루션(-5.46%) SK이노베이션(-4.22%) 금호석유(-1.76%) 등이 최근 한 달 새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정유·화학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 브렌트유는 배럴당 90.65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정제마진이 올라 정유업체는 수익성이 좋아진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12.6달러 수준이었고 2월에는 15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순익 기준선이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최근 발표된 1분기 정유사들의 성적표를 보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정유사업이 주력인 에쓰오일의 올해 1분기 연결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지주사를 둘러싼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과열 양상을 보이다가 주가가 조정된 곳이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순현금과 자사주 보유 비중을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LG SK스퀘어 두산 LS 등이 눈여겨볼 종목으로 거론된다.6일 BNK투자증권이 국내 주요 16개 지주회사의 지난해 말 순현금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의 순현금이 별도 기준(1조6830억원)과 연결 기준(2조1550억원) 모두 가장 많았다. SK그룹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가 뒤를 이었다. 별도·연결 기준 순현금은 각각 5070억원, 1조3240억원이었다.별도 기준으로 LX홀딩스(2470억원) 한솔홀딩스(700억원), 연결 기준으로 SNT홀딩스(8840억원) 등도 순현금 보유액이 많았다. 별도 기준으로 SK(-10조5970억원) 한화(-3조9460억원) 한진칼(-2360억원) 등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지주사의 현금은 주주환원의 주요 재원이다. LG는 탄탄한 순현금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매입할 예정이다. SK스퀘어도 오는 9월까지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 SK하이닉스 배당금액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어서 실적 개선세에 따라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지주회사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 정책에 따라 소각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지주사의 평균 자사주 비율은 8.2%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지주(32.5%) 대웅(29.5%)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