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 유로화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유로화는 유럽경제에 대한 불안감 심화로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는데 반해 엔화는 강력한 지지선이던 120엔을 뚫고 내려서는 강세를 보였다.

23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6개월중 가장 낮은 수준인 85.64센트로 마감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지난 99년 1월 유로화 출범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102.49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엔은 무려 3.6%가 하락,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반해 달러/엔은 유로/엔 약세영향으로 2.6% 급락하며 2개월반만에 119엔대로 돌입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지켜져오던 120∼125엔의 박스권 범위를 처음으로 탈피한 것.

달러/엔은 뉴욕장에서 119.62엔으로 거래를 마감해 전날 뉴욕종가인 122.89엔보다 무려 3.27엔이 떨어졌다. 엔화는 지난해 3월 1일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달러/엔은 오전 8시 27분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올라 120.29/120.39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유로화의 약세는 독일과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른 것. 지난 1/4분기 독일은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하는데 그쳐 경제성장 속도가 지난 99년 3/4분기 이후 가장 둔화됐으며 프랑스는 0.5%로 잠정 집계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