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앙은행(BOJ) 하야미 총재가 제로금리에 대한 ''부정적''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달러/엔 환율은 물론 달러/원 환율도 별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이 제로금리 복귀에 부정적이지만 달러/엔 환율은 큰 변동이 없는 상태이며 제로금리에 복귀하더라도 엔화가 강세로 반전할 수 있는 유인으로선 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제로금리 복귀가 엔 강세요인이지만 현재 일본 경제가 취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수단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이번주내 긴급경기부양대책을 발표로 공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로금리 미복귀가 엔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시장에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강한 만큼 원화 환율도 다소 이에 영향을 받을 여지는 많다"고 덧붙였다.

시티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제로금리가 되든 되지 않든 120엔대 테스트는 계속 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제로금리 복귀여부는 단지 핑계를 찾기 위한 것이며 일본 경제전반이 나쁜 것이 달러/엔 상승의 기본 원인이다"고 말했다.

하야미 BOJ총재는 이날 "일본경제는 제로금리 철회가 아닌 미국 경제 둔화에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제로금리로 돌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며 최근의 물가하락이 연쇄적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제로금리로 복귀하게 되면 엔 강세요인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는 관측이 많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