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금융시장에 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베어링사는 영국최대규모의
금융그룹이다.

상업은행인 베어링브라더스를 필두로 투자관리 투자자문 창업투자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에 진출한 베어링증권은
베어링브라더스의 자회사다.

이번 금융파란의 진원지인 베어링브라더스는 1762년 창립된 영국최고의
상업은행으로 창립초기에는 런던상품시장에서 목재 면화 동 다이아몬드
등을 매매,수익을 올렸다.

당시 베어링브라더스가 보여준 영향력은 정도는 프랑스총리인
리슐리외공작이 베어링스를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프러시아
러시아에 이은 유럽의 6번째 열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베어링브라더스는 제국주의 열강들의 세력확대에 따라 19세기 남미와
극동등 전세계로 진출을 시작,현재 25개국에 50개이상의 해외지점을
두고 있다.

1890년 아르헨티나에서 엄청난 금융손실을 기록,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도움으로 1920년에야 금융거래를 재개할 수있었다.

베어링브라더스는 금융파생상품거래에서의 탁월한 실적으로 80년대
후반 급성장을 구가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94년상반기 세전이익이
전년대비 54% 증가한 약5천5백만파운드에 달했다고 밝힌 바있다.

그러나 이번 파산의 진원지가 바로 파생상품거래쪽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작은 규모의 증거금에 의존하는 파생상품의 이중적인 면을 잘
말해준다.

파생상품은 양날을 가진 칼에 비유돼왔다.

한편 베어링브라더스가 파산,소속기업인 베어링증권도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어링증권은 73년 브라더스가 1백%출자해 설립한 국제적인 증권회사로
영업활동기반은 아.태지역 유럽및 북남미주지역으로 대부분의 영업이
일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9개국에서 11개거래소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또 베어링증권의 서울지점은 91년 지점설치허가를 받았으며 영업기금
1백억원에 위탁매매업만 허용된 상태다.

< 박재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