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선수 안산, 가수 핫펠트 /사진=연합뉴스, 아메바컬쳐 제공
양궁선수 안산, 가수 핫펠트 /사진=연합뉴스, 아메바컬쳐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시위를 재개한 가운데, 가수 핫펠트, 양궁선수 안산 등이 해당 단체에 후원한 사실이 재주목 받고 있다.

안산은 지난 21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에서 리커브 여자부 3위를 해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양궁과 관련이 없는 질문이 하나 나왔다. 앞서 안산이 트위터를 통해 전장연에 50만원을 후원했다는 인증샷과 함께 "비장애인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오기를"이라는 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안산은 "나는 광주여대 초등특수교육과에 다니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력 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핫펠트 또한 최근 전장연에 100만원을 이체한 화면을 올린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20일 SNS를 통해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오늘 하루만큼은 장애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감하고 싶다"며 모든 장애인이 더 이상 불편을 감수하지 않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제게 '지하철을 안 타는 네가 시민의 불편함을 뭘 아냐'라고 한다. 맞다. 저는 주로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지하철 시위로 피해 보신 많은 분의 고통을 깊게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그렇다면 장애를 갖지 않은 우리는 시위에 나서야만 하는 장애인들의 고통을 뭘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전장연은 지난 21일 오전 대통력직인수위원회의 이동권 대책이 미흡하다며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이동권 보장 대책 등에 대한 인수위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시위를 잠정 중단한 지 22일 만이다.

이 영향으로 지하철 2호선, 3호선 등이 지연 운행되는 등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제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5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답해야 한다"면서 "그가 장애인권리예산에 대한 입장발표를 한다고 약속한다면 입장발표 날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멈추겠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 약속도 하지 않는다면 부득이 답변을 받을 때까지 지속해서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매일 경복궁역에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