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론에 러시아 자산 매각 확정

폭스바겐이 러시아 사업부 주식을 매각하고 러시아에서 철수한다. 현지 정부의 승인에 따라 자산을 모두 정리할 수 있게 된 것.

24일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러시아 자동차 딜러사 아빌론의 계열사인 아트-파이낸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핵심 생산 시설인 칼루가 공장과 폭스바겐 부품·서비스 사업부, 스카니아 금융 지원사들을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다 최근 러시아 정부가 인수를 최종 승인하면서 사업 철수가 가능하게 됐다.

폭스바겐, 러시아 정부 승인받고 철수한다

폭스바겐은 지분 매각을 통해 1억3,500만달러(한화 약 1,782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다. 2007년 칼루가 공장 건설에 8억달러 이상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폭스바겐과 러시아 당국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최악은 면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러시아 법원은 폭스바겐의 러시아 자산을 동결한 바 있다. 자산 동결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폭스바겐이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하자 부품 공장을 함께 운영하던 경상용차 제조사 GAZ가 소송을 제기한 것에 따른 조치다. GAZ는 계약 위반 혐의로 2억130만달러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폭스바겐 외에 주요 완성차 업체도 러시아 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사업부를 현지 투자사인 아브토돔에 매각했다. 르노도 보유 중이던 러시아 자동차 제조사 아브토바즈 지분 68%를 정리한 바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 등의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