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코 "저궤도 위성은 우리가 경쟁력 있어"
항공우주·통신 전문기업인 제노코의 유태삼 대표(사진)는 사업 분야를 소개하던 중 ‘히든카드’로 무인 잠수정을 수년째 연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위성통신 부품 제조로 출발한 제노코는 방위산업뿐 아니라 항공우주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일찍부터 사업 다각화를 이뤄왔다. 유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어떤 변화에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노코의 성장은 K방산 열풍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군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의 주요 핵심부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산 전투기인 KF-21에 들어가는 항공전자장비 간 혼선 방지 시스템이 제노코의 기술이다.

단순히 부품 한두 개를 방산 대기업에 납품하는 게 아니다. 부품들이 모여 ‘서브시스템’이 되는데 제노코는 이처럼 큰 단위 시스템을 방산 대기업에 공급한다. 위성탑재체인 엑스밴드 트랜스미터는 제노코의 대표 개발품으로, 우주에서 지상에 고해상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제노코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이다. 현재 수주 잔액만 804억원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미국 벨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2004년 제노코를 창업한 유 대표는 “대형 로켓 시장은 스페이스X 등이 버티고 있지만 저궤도 위성 등에선 제노코가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포=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