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칵테일·케그 하이볼…이색 주류, 술술 잘 나가네
‘캔 칵테일’ ‘케그 하이볼’ 등 이름도 생소한 이색 주류가 뜨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주류 선반을 점령했던 소주, 맥주의 자리는 서서히 줄어들고 다양한 주류가 속속 채워지고 있다.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색 주류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9일부터 캔 타입의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칵테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국내 유통채널 중 처음으로 캔 하이볼을 출시하기도 했다. 하이볼은 술에 음료를 섞은 칵테일 종류를 일컫는데, 보통 위스키와 탄산수를 혼합한 술을 뜻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캔 칵테일은 블루하와이안· 모히토·피치크러시 등 세 종류다. 알코올 도수가 4.5도로 낮은 제품이다.

편의점도 이색 RTD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GS25는 이달 초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와 함께 ‘이지블루하와이 하이볼’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말 ‘이지피냐콜라다하이볼’을 선보인다.

캔 칵테일·케그 하이볼…이색 주류, 술술 잘 나가네
RTD 캔 주류 열풍을 이끈 주역인 캔 하이볼은 종류가 다양화하는 추세다. 초반에는 주정에 오크 칩을 넣어 위스키의 ‘향’을 내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진짜 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정통 하이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에서 판매 중인 ‘로얄오크 프리미엄 하이볼’은 100% 일본산 위스키에 탄산수와 레몬 과즙을 첨가했다. 오크 칩이나 주정, 리큐르를 전혀 넣지 않는 정통 하이볼 제조 방식을 따랐다.

해외 유명 RTD 제품의 국내 상륙 소식도 들려온다. 올 상반기 미국 대표 버번위스키 브랜드 ‘짐빔’의 RTD 하이볼을 비롯해 위스키 브랜드의 RTD 제품이 한국 진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시장을 겨냥한 RTS(ready to serve) 하이볼 제품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카브루는 유흥시장용 RTS 하이볼을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른바 ‘케그 하이볼’로 불리는 RTS 하이볼은 생맥주처럼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 같은 이색 주류는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RTD 주류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했다. 홈플러스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캔 하이볼도 출시 반년 만에 30만 캔 넘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홈플러스의 RTD 주류 품목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40% 뛰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맛과 향의 제품 중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요즘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