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카페와 빵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연말 생크림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케이크 주문이 밀려들어 생크림 수요는 폭증했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급기야 생크림을 구하기 위해 대형마트 ‘오픈런’을 하는 자영업자들까지 나오고 있다. e커머스와 마트, 슈퍼마켓을 가리지 않고 ‘품절 일색’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마켓컬리와 SSG닷컴 등에서는 생크림이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쿠팡에서도 직매입해 ‘로켓배송’으로 판매하는 생크림은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동이 났다.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생크림은 평소 500mL에 5000~6000원대였으나 지금은 2만원대로 네 배가량으로 뛰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어디로 가면 생크림을 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생크림이 없어 미리 주문받은 케이크를 만들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까봐 매일 아침 동네 대형마트에 줄을 서고 있다”고 했다.

생크림 대란은 최근 수년간 연말마다 반복되고 있다. 생산량이 구조적으로 쪼그라드는 가운데 이때만 되면 케이크를 주문하는 이들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생크림은 연말에 수요가 몰린다고 갑자기 생산량을 늘릴 수 없는 식자재다. 생크림은 원유(原乳)를 가공해 탈지분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유지방으로 만든다. 저출산 등으로 유제품 소비량이 줄어든 마당에 생크림을 더 만들자고 탈지분유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다는 게 유업계의 설명이다.

낙농업계는 원유 생산량 자체가 계속 줄고 있어 앞으로 생크림 공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원유 생산량은 48만4550t으로 전년 동기(49만6816t) 대비 2.5% 감소했다.

4분기에도 원유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5%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는 유제품 소비량이 축소돼 낙농가의 젖소 사육 마릿수가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