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SML 본사를 방문해 EUV 노광장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0년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SML 본사를 방문해 EUV 노광장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로 널리 알려진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놨다.

ASML은 올해 3분기 매출 57억7800만유로(약 8조1000억원), 순이익 17억유로(약 2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늘었다. 순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뜻하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4억20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주력 제품인 EUV 노광 장비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ASML의 3분기 예약매출(수주 잔액)은 역대 최대치인 89억유로(약 1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EUV 노광 장비 매출은 38억유로(약 5조3000억원)이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4분기 매출에 대해서도 '긍정론'이 나왔다. ASML이 제시한 4분기 매출 가이던스(회사의 공식 전망치)는 61억~66억유로다.

피터 베닝크 ASML 대표(CEO)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하지만 ASML 장비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의 영향에 대해선 "내년 장비 출하 계획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베닝크 CEO는 다음달 중순 방한, ASML의 경기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경영진과 면담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