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자금난 처한 핀테크 업계 금융지원 확대
금융위원회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핀테크 업계를 위해 지원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18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핀테크 스타트업 현장간담회’를 열고 “핀테크 생태계가 유지·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의 애로를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베스트핀, 센트비, 크레파스솔루션 등 핀테크 10곳 대표들이 참석했다.

핀테크 업계는 글로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유치나 대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기업의 미래가치보다 대출 등 현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검토가 이뤄지고 있어, 지금 당장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핀테크들의 돈줄이 막히고 있다는 얘기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KB금융과 신한캐피탈 등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핀테크 투자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 투자 마중물 역할과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등을 요청했다.

금융위는 그동안 시행한 핀테크 육성 제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지원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산업은행 등은 핀테크 전용 금융상품을 신설·확대하거나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대출·보증심사를 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2019년 이후 올해 9월까지 정책금융기관들이 공급한 핀테크 관련 대출·보증 지원 규모는 약 5700억원에 달한다.

은행권과 유관기관이 함께 운용하고 있는 ‘핀테크 혁신펀드’ 개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사업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보육기관이나 성장기업에 투자하는 금융기관 등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데스밸리’ 구간에 있는 핀테크 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2020~2023년 동안 총 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이 목표인데, 9월말 기준 2419억원 가량의 투자가 완료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