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소재로 만든 유아용 그릇…"가격 싸고, 환경호르몬 걱정 없어"
친환경 유아용품 제조업체 엔이티인터내셔날은 2020년 세계 최초로 코코넛 껍질 소재의 유아식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탕수수 옥수수 등 소재의 식기는 많았지만 코코넛 소재 제품을 상용화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흡착판이 부착돼 식탁 위에 고정할 수 있는 유아용 그릇과 스푼·포크 등으로 구성된 ‘유이앤루이 흡착 엔젤볼 세트’(사진)가 대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코코넛 껍질에서 추출한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환경 호르몬 의심 물질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되지 않고, 폐기 시 5년 내 자연 분해돼 환경오염 우려도 없다. 류수환 엔이티인터내셔날 대표는 “일부 친환경 식기는 변색이나 냄새가 배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 제품은 다르다”고 말했다. 코코넛 소재 용기는 섭씨 120도까지 견딜 수 있어 전자레인지 조리와 열탕 소독도 가능하다. 100% 국내 공장(인천)에서 생산되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되는 실리콘 유아식기보다 10~20%가량 저렴하다.

SPC그룹에서 오랜 기간 상품 기획을 맡아오다 2011년 이 회사를 창업한 류 대표는 2013년부터 10년간 친환경 유아식기 개발·판매라는 외길을 걸어왔다. 2018년까지는 사탕수수 소재 식기를 주로 생산했지만 이후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면서 ‘코코넛 소재 식기’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현재 중국 일본 스웨덴 등 1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류 대표는 “하반기엔 북미와 유럽 시장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