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운동복 라인' 디올 바이브 선보여
레깅스 등 의류는 물론 러닝머신까지 출시
프라다·구찌 등도 스키·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
커지는 '애슬레저 룩' 시장…수입원으로 '각광'
회사원 박모씨(31)는 최근 백화점 명품관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명품관 1층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에 전시된 운동기구 브랜드가 '디올'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명품업체는 가방이나 일상복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운동기구까지 만들어 파는 줄은 몰랐다"며 신기해했다.
[사진=디올 제공]

[사진=디올 제공]

명품업계가 스포츠의류 및 용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애슬레저(애슬레틱+레저) 업계가 커지며 주목받으면서다. 명품업계는 정상급 스포츠스타를 내세워 자사 애슬레저룩을 알리거나 기존 업체 등과 협업해 운동기구까지 선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이달 운동복 라인 '디올 바이브'를 선보였다. 비버리힐즈·서울·상하이·홍콩·런던·뉴욕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고 홈 피트니스 기구와 운동복 컬렉션 등을 출시했다. 국내의 경우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지난 23일까지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 스토어에는 레깅스, 복서 반바지, 스포츠 브라 등 스포츠의류는 물론이고 디올이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포츠 장비 브랜드 '테크노짐'과 협업한 런닝머신, 운동용 벤치 및 덤벨 세트, 짐볼 같은 홈 피트니스 제품들도 진열됐다.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3일까지 '디올 바이브'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갤러리아 백화점 제공]

서울 강남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3일까지 '디올 바이브'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사진=갤러리아 백화점 제공]

디올은 고가 명품 브랜드답게 모델도 김연아를 비롯한 각국 다양한 종목의 유명 스포츠 스타들을 내세웠다. 소말리아 복서 람라 알리, 아프가니스탄 출신 덴마크 축구 선수 나디아 나딤, 로마 오페라 하우스 발레의 단장이자 이탈리아 프리마 발레리나 엘레오노라 아바냐토, 중국 국가대표 펜싱 선수 쑨이원,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브리아나 킹 등이 모델로 나섰다.

스포츠웨어 및 용품에 공을 들이는 명품 브랜드는 디올뿐만이 아니다. 프라다는 프리미엄 스키 브랜드 '애스펀 엑스(ASPENX)'와 콜라보(협업)로 한정판 스키 컬렉션을 선보였고, 구찌는 아웃도어 브랜드 '더 노스페이스'와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독일 디자이너 브랜드 질샌더는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사진=애스펀엑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애스펀엑스 홈페이지 캡처]

럭셔리 브랜드가 애슬레저 시장에 주목한 건 코로나19 장기화 속 야외 활동 수요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847억달러(338조원)로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도 2016년 약 1조5000억원대에서 2020년 3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역시 관련 시장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가 있긴 하지만 다음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행사가 연달아 열리는 만큼 애슬레저 패션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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