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 재단이 2014년 해산 이후 7년 만에 다시 출범했다. 재단 측은 지난 16일 “도지코인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재단을 재설립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도지코인이 실용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도지코인을 활용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이 재단은 도지코인 지원, 상표권 보호, 미래 전략 마련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재단 고문(advisor)들의 면면이다. 이더리움 창시자로 유명한 비탈릭 부테린이 포함됐고, 도지코인 공동 개발자였던 빌리 마커스도 이름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 꼽히는 재러드 버챌 뉴럴링크 CEO가 합류한 점도 관심을 모았다. ‘도지 파더’를 자처해온 머스크가 도지코인 생태계 안에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지코인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가 2013년 장난 삼아 만든 암호화폐로,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잇따라 언급하는 등 화제가 되면서 시가총액 7위 암호화폐로 성장했다. 도지코인 시총은 20일 기준 417억달러(약 49조원)에 이른다. 정작 창시자인 팔머는 지난달 트위터에서 “암호화폐는 경제적 약자들의 돈을 빨아들이는 부자들의 카르텔”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