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인상 시점, 2024→2023년 앞당겨
테이퍼링 논의도 시사
환율 10원 급등…이날 1130원 등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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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날 10원 이상 급등하며 1130원을 돌파한 데다 앞으로 1140원대로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으로 앞당기는 것을 시사한 결과다. 시중 유동성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도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원 1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당 1128원 30전에 거래 중이다. 환율은 이날 14원 80전 오른 1132원에 거래를 시작해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Fed는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연 0.00∼0.25%에서 동결했다. 하지만 미 Fed의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낸 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1명이 오는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차례 금리인상 의견까지 합치면 모두 13명이다.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위원이 18명 가운데 7명으로 소수였지만 이번에는 대다수가 금리인상을 내다본 것이다.

테이퍼링 논의도 시사했다.제롬 파월 Fed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진전했지만, 우리의 목표 수준에서는 벗어나 있다"며 "목표에 접근한다면 향후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 Participants expect continued progress, ahead toward that objective. Assuming that is the case, it will be appropriate to consider announcing a plan for reducing our asset purchases at a future meeting.)

한국은행과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이를 매파적으로 해석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이날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hawkish)적으로 평가된다"며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필요하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간 관계자도 "FOMC 결과가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1분기에 테이퍼링이 개시되고 2023년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가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를 밝힌 것은 그만큼 성장률 회복속도가 빠르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커졌기 때문이다. FOMC는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종전 6.5%에서 7%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에서 3.4%로 높였다. 물가는 Fed의 목표물가(2%) 수준을 큰 폭 웃돌았다.

Fed가 유동성 흡수를 뜻하는 '출구전략'을 시사하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0.96% 상승한 91.4를 기록했다. 찍어내는 달러가 줄어들 것인 만큼 달러 가치가 뛸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와 함께 미국 시장금리도 뛸 전망이다. 올해 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전망치를 보면 도이치뱅크(연 2.25%) BNP파리바(연 2.20%) 씨티(연 2.00%) 등이 2%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달러와 미 국채를 사들이려는 투자자의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Fed는 한은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 만료 시점을 기존 9월 30일에서 올해 12월 31일로 3개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안정조치에도 달러 가치와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이를 반영해 올해 연평균 환율을 1130원으로 제시했다. 한경연 전망에 따르면 남은 하반기 평균 환율은 1145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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