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폭탄 발언으로 급락했던 비트코인(BTC) 가격이 7000만원대를 회복했다.

3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40분께 7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은 위원장이 "가상화폐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발언하며 하락세를 탔다. 그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9월에 폐쇄될 수 있다고도 발언했다.

은 위원장 발언이 나온 지난달 22일 당일 7037만3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던 비트코인은 은 위원장 발언 하루 뒤인 23일 5550만원까지 폭락했다. 시장에 충격을 안긴 은 위원장의 발언은 큰 후폭풍도 일으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와 3일까지 15만3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노웅래, 이광재, 전용기 등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협박성' 발언을 통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암호화폐 정책, 그때도 지금도 틀렸다", "명백한 '꼰대'식 발언" 등의 질타를 쏟아냈다.

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반등을 거듭해 약 2주가 지난 이날 7010만8000원을 기록하며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5만81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현재 김치프리미엄은 8% 내외를 기록 중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