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운구차량이 28일 경기 화성사업장 임직원의 인사를 받으며 장지인 수원 선영으로 향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 인근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화성사업장에 모여 ‘거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뉴스1
이건희 삼성 회장의 운구차량이 28일 경기 화성사업장 임직원의 인사를 받으며 장지인 수원 선영으로 향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 인근 지역주민 등 1000여 명이 화성사업장에 모여 ‘거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뉴스1
삼성전자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이끌며 한국의 경제 성장에 기여한 이건희 삼성 회장이 28일 영면에 들었다. ‘반도체 신화’의 전진기지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경기 수원의 선영에 묻혔다.

이 회장 영결식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오전 7시30분부터 한 시간가량 비공개로 열렸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등이 함께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경영계를 대표해 영결식에 참석했다.

발인은 오전 8시50분께 시작됐다. 운구 행렬은 서울 한남동 자택과 승지원, 리움미술관을 거쳐 이 회장이 애착을 보인 경기 화성 반도체사업장에 도착해 임직원의 작별 인사를 받았다. 이곳은 2010년 5월 생전 마지막으로 기공식을 한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이 있는 곳이다. 장례는 오전 11시55분께 수원 선영에서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오전 4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 만이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과 특임교수는 “이 회장의 혁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경제를 발전시킨 지도자로 그를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형석/이수빈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