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가 2019년 국산차 ‘수출왕’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6월 시장에 나온 뒤 불과 2년6개월여 만이다.

현대차 코나 '2019 수출왕'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현대차 코나의 수출량은 24만111대였다. 국산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출량이다. 2위는 현대차 투싼(22만5709대), 3위는 한국GM 트랙스(19만7479대)가 차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나의 월평균 수출량은 2만여 대, 투싼은 1만8800여 대”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코나가 수출왕 자리에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차량이 수출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5년 엑센트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수출 1위는 줄곧 트랙스가 독차지했다. 트랙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수출왕 자리에 올랐다. 트랙스는 한국GM이 주도해 개발한 소형 SUV로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한국GM 수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지난해 코나의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순위가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1월 기준 코나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2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의 전체 수출량이 1.5%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코나의 성장 비결은 다양한 엔진 라인업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나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시작해 전기차 모델과 하이브리드카(HEV) 모델을 추가했다. 코나 전기차는 3만323대, 지난해 8월에 나온 하이브리드카 모델은 1만4929대 수출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상품성 등을 앞세워 2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차’로 통한 게 인기 비결로 지목된다.

세단보다 SUV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코나 수출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수출 순위 1~10위 가운데 4위 아반떼와 5위 모닝, 10위 아이오닉을 제외하고 모두 SUV가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다른 SUV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친환경차 수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