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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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연구소와 금융사들이 내놓은 내년 원·달러 환율, 금값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 기미를 보이다 다시 미궁에 빠져들었고,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도 점차 커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0년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00원대 초반~1250원으로 예상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강해졌음에도 국내 외환보유액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를 꼽았다. 연구소는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에는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원·달러 환율을 달러당 1175~1220원으로 예상했다. 세계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선 ‘1달러=1200원’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환율을 달러당 1100~1180원으로 전망했다. 경기 저점을 지나면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는데, 2020년이 경기 순환상 ‘저점’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년부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올해 15%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엔 내년 금값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내년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와중에 개인 수요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4분기 금값이 온스당 157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금값이 온스당 1555달러로 올해를 마친 뒤 내년 말에는 160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금값을 떠받칠 요인으로 △세계적인 통화완화 정책 △투자 수익률 저하 △지정학 리스크 심화 등을 꼽았다. 금은 지난 11월 온스당 1400달러 중반에 거래됐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