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이상재 "주가·금리·환율 '삼중고'…美 화웨이 수출 승인 주목"
국내 주식 시장이 심상치 않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 넘게 하락하며 1970선까지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2년 6개월 만에 6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 환율도 심리적 경계선인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면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주가와 금리, 환율 등의 삼중고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미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따른 미 달러가치 상승 압력, 미중 무역갈등의 재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우려, 일본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경제 성장기대 약화 등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일 "세 가지 이유가 모두 국내 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며 "금리인하에 대한 미국 중앙은행의 발언, 미 상무부의 중국 화웨이 수출 승인, 한일 무역분쟁 진정 가능성이 국내 주식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이라 말했다.

이 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압력을 잡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를 차단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강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했다. 한국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형성될 경우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며 "다만 당장은 이같은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않은 게 현실"이라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기류 형성은 이번주 미 상무부가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제품판매 승인 요청을 어느정도 수용할지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적극적으로 승인하고 중국이 대미 농산물 수입 확대에 나선다면 미중 무역분쟁 불안이 다소 진정될 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일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 중재에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진정되는 경우가 있지만 단기간 회복을 기대하는 건 어렵다"고 봤다.

주식 시장에 대한 접근도 미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 완화 정도를 확인하고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