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한양증권 제공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이사=한양증권 제공
한양증권이 '은둔의 증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금융·IB(투자은행)·구조화금융·에쿼티본부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분다. 임재택 대표(사진) 취임 이후 인재들도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18일 만들어진 구조화금융본부에 남궁환 본부장을 선임했다.남궁환 본부장은 카드결제대금 유동화상품 등을 자본시장에 맞게 수정하고 도입한 인물로도 알려졌다. 그는 신한은행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을 거쳐왔다.

남궁 본부장이 한양증권에 둥지를 틀면서 함께 일하던 이베스트투자증권 직원 7명도 자리를 옮겼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구조화금융 부문 한팀을 통크게 스카웃한 것이다. 이 팀에서 수행하던 딜 3건도 한양증권에 이양됐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감안해 '알짜' 수익처로 평가받는다. KTB투자증권에서 1명, 이랜드에서도 1명이 오면서 총 10명으로 시작하게 됐다. 남궁 본부장을 주축으로 한 구조화금융본부는 ABS 분야에서 한양증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다.

IB본부에서도 결실을 맺고 있다. 한양증권은 대형사들의 틈 속에서 3000억원 규모의 군장에너지 공모채 발행을 주도했다. 아이큐어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발행 업무도 단독으로 주관했다.

투자금융본부는 최근 한국자산신탁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한국자산신탁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거나 진행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 양사간의 이익을 전략적으로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포럼과 수소경제포럼을 통해 법인영업(홀세일)을 위한 기초도 다져나가고 있다. 대형사들에게 잠식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의 기업 관계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이다.

임재택 대표의 의지는 인력 수혈에서도 볼 수 있다. 지난해 3월 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80여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앞으로도 인재 영입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양증권은 변화의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한양증권의 변화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임재택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대, 서울대학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쌍용투자증권으로 입사했다. 쌍용투자증권이 굿모닝증권 등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와중에 인사부와 기획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0년 솔로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2012년 아이엠(IM)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2013년 IM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