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 이어 한국수력원자력도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 탈(脫)원전 정책에 따른 비용 급증 때문이다.

한수원은 상반기 매출 3조9656억원, 당기순손실 548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 669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75.9% 감소한 2268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막대한 당기순손실을 본 이유는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 백지화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서다. 월성 1호기 손상차손액만 5652억원이었다. 신한울 3·4호기 관련 비용은 1291억원, 천지 1·2호기와 대진 1·2호기 관련 비용은 339억원에 달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신한울 3·4호기는 아직 백지화를 의결하지 않았지만 건설 중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2분기에 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원전이용률 하락에 따른 전력 판매 감소도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