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고객 거래 성향을 분석해 마케팅 모형을 도출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추진할 빅데이터 사업의 기반이 될 빅데이터 플랫폼인 ‘NH 빅스퀘어’ 개발을 최근 끝냈다”며 “이달부터 전국 각 지점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23일 말했다.

농협은행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만든 것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차원에서다. 2016년 빅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시범사업에 나섰다가 지난해 전담 조직인 ‘빅데이터 전략단’을 신설했다. 외부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도 영입했다. 이번 플랫폼은 빅데이터 전략단의 첫 프로젝트 결과다.

플랫폼 이름은 농협은행 내 의미 있는 빅데이터를 모은 공간이라는 뜻에서 빅데이터와 스퀘어(광장)를 합쳤다. 이 플랫폼에는 개인고객 2200만 명, 기업고객 370곳의 3년간 거래 데이터가 탑재됐다. 카드 거래내역부터 콜센터 상담 이력, 상품 가입 등의 주요 정보를 한데 모았다. 탑재된 데이터양은 242TB(테라바이트)로 CD 12만 장에 달하는 수준이다.

플랫폼은 이들 데이터를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종합 분석한다. 개인 거래 및 성향 분석을 통한 추천 상품을 골라내는 게 대표적인 기능이다. 금융자산 규모별 이탈 예상 고객을 분류하고, 기업의 원화 및 외화 여신 고객도 발굴할 수 있다.

향후 빅데이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게 농협은행의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화된 금융봇 등 신규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통신사가 스마트폰으로 개인정보 인증을 받는 사업을 하듯 고객 계좌로 개인정보를 인증해주는 식의 데이터 사업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