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의 포장 로봇이 생산이 끝난 제품을 품목별로 분류해 포장하고 있다. /LS 제공
LS산전의 포장 로봇이 생산이 끝난 제품을 품목별로 분류해 포장하고 있다. /LS 제공
LS그룹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재고 관리 시스템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휴대폰으로 위치와 재고 수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이동 경로 추적이 가능하고 운송 중 일어날 우려가 있는 도난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S전선은 강원 동해 사업장에서 6개월간 시스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마쳤다. 자사 사업장 외에도 앞으로 동종 케이블업계 및 조선소와 자동차 부품 회사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LS전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에너지와 정보 이용량이 증가할 것에 대비해 첨단 케이블도 개발했다. 유럽의 선진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던 해저 케이블 시장에도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2년 카타르석유공사와 국내 전력업계 사상 최대인 4억3500만달러(약 4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에서 잇달아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10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해저 케이블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다.

LS전선은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2013년 덴마크 전력청의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해 국내 업체 최초로 수출의 길을 열었다. 2016년에는 육상 HVDC 케이블 사업 공급권을 따내기도 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용량과 최장 길이를 인정받고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2016년 제주 초전도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교류(AC) 154㎸급 초전도 케이블 1㎞를 연결해 운용하는 데 성공했다. LS전선은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직류(DC) 80㎸급 초전도 케이블 연결에 성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AC와 DC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LS산전은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LS산전 청주1사업장 G동은 스마트 생산 라인이 구축돼 있다.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까지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됐다.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뒤 하루 평균 생산량은 이전(7500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2만 대 수준으로 거듭났다.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절감됐고, 불량률은 6PPM(1PPM=100만 분의 1)까지 떨어졌다.

LS산전은 ICT를 적용한 스마트팩토리를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IoT 도입을 확대하고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생산시스템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LS산전은 1개 라인 기준으로 하루 평균 50만 건 이상의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화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성 관리 개선 사례를 구축해 중소 협력회사와 공유할 예정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