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장기 성장방안 수립전 자금지원 없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2일 "해외 금융기관 인수 합병(M&A)을 위해 아시아지역에서 2~3개 금융기관을 보고 있다"며 "정부와 논의해서 지주회사 상장 이전에 M&A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산은금융지주 출범'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수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M&A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해외 금융기관을 인수하면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에 금융을 지원할 수 있는 아시아 거점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수신기반 확보 목적 외에도 그룹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M&A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M&A 등을 통해) 추가로 다른 금융분야에 진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39%의 지분을 보유 중인 대우증권에 대해 "주식시장 상장으로 소수 지분이 분산돼 있는 만큼, 산은지주가 추가로 대우증권의 지분을 매입하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를 위한 산은지주 주식의 매각 시기나 방법은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다만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는 2011년 국내 상장, 2012년 해외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GM대우와 관련, "GM대우의 장기 성장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얻기 전까지는 추가 증자와 자금 지원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GM대우의 유상증자로 산은의 지분율이 종전 28%에서 17%로 낮아졌으나 GM대우의 모든 자산이 담보로 잡혀 있는 데다 주주로서 회계장부 감사 등 주주권 행사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민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현재 유동성 문제는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연내에 돌발 변수만 없다면 대우건설 매각을 포함한 재무개선약정 내용을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 인수자를 선정할 때는 인수의 진정성과 인수 자금을 납입할수 있는 충분한 자금 동원 능력 등의 요인이 중요하다"며 "이번주부터 입찰을 시작하면 이달 중순쯤 매각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민 회장은 다만 "대우건설이나 쌍용차의 매각 과정에서 상업성, 인수의 진정성과 능력을 확보한 인수자가 나타난다면 산은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일부 인수자금 지원이나 인수 후에 개발비와 같은 설비투자 자금 지원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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