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서울 본사 사무실에 있는 5천대가량의 유선전화기를 모두 없앤다. 대신 임직원 전원에게 내선(구내)전화와 무선전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지급, '모바일 오피스(Mobile Office)' 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내달 9일부터 KTF와 제휴, '인포모바일(InfoMobile) 구내 무선 통신서비스'를 실시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은 이미 전 임직원에게 노트북을 지급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완전한 모바일 오피스 시대를 열게 됐다. 중소 벤처기업이 모바일오피스 체제를 구축한 사례는 많아도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이를 도입하기는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리딩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이번 조치는 모바일오피스를 확대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도입하는 '인포모바일 구내 무선 통신서비스'는 이동전화 사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구내 전화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이다. 사무실 내에서 휴대폰으로 구내번호를 눌러 상대방의 유선전화나 휴대폰으로 통화할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의 구내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사무실 외부에서도 휴대폰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은 이 시스템을 통해 △업무 협조 등 간단한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처리할 수 있는 단문발송(SMS) △휴대폰으로 구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 데이터 △음성통화(VoIP) 등 최신 서비스를 제공,완벽한 모바일 오피스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심기.정지영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