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로 다임러의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수혈받아 글로벌 경쟁에 동참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다임러로서도 동아시아 시장과 소형차 생산에 확실한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GM 포드 등과의 글로벌 경쟁에서 맞설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가 얻는 이득 =현대는 지분 10%를 다임러에 내주는 댓가로 생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4백만대 이상의 생산규모 확보가 생존의 마지노선이라는 게 정설로 굳어지는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또 경영자 교환프로그램과 기술협력을 통해 다임러의 기술력과 경영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돼 글로벌 메이커로 발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자유치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대외신인도 상승에 따른 상징적 효과는 지분매각 대가(4천8백억원)이상으로 분석된다.

또 다임러가 현 경영진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만큼 경영권 안정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대우차 인수전을 앞두고 다임러와 제휴를 통해 고립무원의 처지를 극복하게 될 수 있게된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밖에 당초 매각을 고려했던 대형상용차 부문을 다임러와의 합작회사로 전환시켜 발전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다임러의 속셈 =다임러는 미쓰비시에 이어 현대와 제휴를 성사시킴으로써 아시아에서 GM 포드에 대한 열세를 일거에 만회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아시아의 1,2위 시장인 일본및 한국시장 동시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것.다임러가 이번 제휴를 계기로 현재 8% 수준인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올해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 한다.

특히 현대가 갖고 있는 월드카 생산능력을 자사의 제휴망에 끌어넣음으로써 중국 인도 등 잠재시장에 대한 공략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다임러는 또 현대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우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세계1위의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월드카 개발 =사실 다임러가 현대와의 제휴에 가장 매력을 느끼고 있었던 부분은 바로 현대의 월드카(리터카) 프로젝트였다.

다임러-미쓰비시-현대차가 소형차를 공동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분할 마케팅에 나설 경우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임러는 미국과 유럽,미쓰비시는 일본과 중남미,현대는 중국과 남미,동구권 시장을 분할해 갖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3사는 2002년부터 세계 각 시장에서 연간 75만~100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물론 엔진,트랜스미션 등 주요부품까지 공유해 비용절감 효과와 제품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10년내 세계자동차시장의 수요는 모두 1천만대로 중국(500만대)과 동구권(200만대)이 전체의 70%에 달하며 이 지역에서 현대가 주도권을 쥘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