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어음(CP)에 대한 할인이 선별적으로 이뤄지면서 신용도가 괜찮은 어음과
부실한 기업의 어음을 한데 묶어 할인을 받으려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서울 강남의 P파이낸스사에는 최근 한 고객이 잘 알려진 S건설업체의 어음과
보도 듣도 못했던 기업들이 발행한 어음을 함께 할인 받으러 왔다.

P파이낸스사의 김모 사장은 "그 건설업체의 어음을 놓치는게 아까웠지만
다른 업체에 대한 신용도에 전혀 자신이 없어 돌려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고객이 가져온 어음을 살펴보니 한군데서 받은 것같지 않았다"며
"신용도에 따라 어음할인율은 물론 어음할인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서 이처럼 여러어음을 한데 모아 할인받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