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호르무즈 봉쇄 놀란 기업들, 2중·3중으로 공급처 늘린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중동 에너지·물류 의존 낮추고
    데이터센터 등 이전도 재검토
    중앙亞, 육상 운송로 대안으로
    미국·이란 간 휴전 합의로 중동 전쟁은 전환점을 맞았지만 글로벌 기업이 받은 공급망 충격은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 분쟁 등을 겪으며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힘썼는데도 세계 물류 거점 중동에서 한 달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가려져 있던 취약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산업계에선 에너지·물류의 중동 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소재·부품 조달처도 복수화를 넘어 3중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를 중동에 두려는 움직임도 주춤해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미국의 견제 여파로 공급망에서 영향력이 낮아진 국가가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한 달 넘게 계속된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시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큰 방향은 ‘중동 의존도 낮추기’다. 직접적 원인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분석된다.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 인프라가 타격받아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도 크다.

    그에 따른 수혜는 중국과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등 미국 주도 글로벌 무역에서 견제받던 국가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3~4년간 글로벌 기업의 ‘차이나+1’ 공급망 정책으로 중요성이 약화한 중국도 중동 전쟁으로 다시 관심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 대해선 사우디 등 주요 중동 국가의 식량 공급망 다변화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자흐스탄 등 중동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해상 운송 대안으로 육로를 검토하고 있어서다.

    부품 공급사를 ‘3개 이상’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소재에 민감한 반도체산업이 대표적이다. 대만 TSMC는 카타르산 헬륨 운송로가 끊어지자 미국에 이어 호주 업체까지 공급망에 넣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에 공장을 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주주에게 ‘공급망 다변화’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빠른 운송이 중요한 의약품 업종에서도 공급망 변화가 두드러진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적 제약사는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 공격 범위에 들어 있는 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경유를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대체 거점으로 삼고 있다. 이스탄불에 물품을 내리고 육상에서 트럭을 통해 중동 국가로 운송하는 전략이다. 로이터는 “공급망이 ‘빠른 경로’에서 ‘끊어지지 않는 경로’로 바뀐 사례”라고 평가했다.

    물류 다변화를 넘어 시장을 다변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중국 대체 시장으로 중동을 꼽고 공을 들여온 브라질 육류 가공 업체가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중동에서 2조원 상당 매출을 낸 브라질 소고기 수출업체는 최근 중동 비중을 낮추고 미국, 유럽연합(EU), 칠레, 러시아 등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황정수/김동현 기자 hj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뜻밖의 해결사' 된 파키스탄…트럼프 신임 업고 형제국 이란 설득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면서 막혔던 세계 에너지 물류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휴전 합의 과정에서 중재를 맡은 파키스탄과 오만, 튀르키예, 이집트 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외교 중요성을 과시하...

    2. 2

      호르무즈 일단 열린다…美·이란, 통행세 고리로 종전 발판 마련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호르무즈해협도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놔 종전 협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도...

    3. 3

      2주 휴전…美·이란 '호르무즈 통행세' 함께 걷나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호르무즈해협도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하지만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 구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놔 종전 협상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도...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