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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작품 못 만져도 작품 그려진 가방은 마음껏 들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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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티스트 카스파르 보스만스와 협업
    카스파르 보스만스
    카스파르 보스만스
    지난 6일 공개된 새로운 델보 컬렉션의 또 다른 주인공은 벨기에 출신 젊은 아티스트 카스파르 보스만스(36·Kasper Bosmans)다. 전통과 신화, 규범과 금기를 넘나드는 그는 이번에 델보와 손잡고 ‘브리앙’ ‘땅페트’ 등 대표 제품에 자신만의 서사를 그려 넣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팝업에서 라이브 페인팅을 마친 직후 만난 그는 “관객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 약간 긴장했다”면서도 “그들과 소통하며 그림의 색깔과 위치를 즉흥적으로 결정했는데, 작품이 온전히 완성되는 순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번 팝업 외벽에 완두콩과 당나귀를 그렸다. “퀴어로서 항상 여러 정체성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모티브를 고민해왔습니다. 그러다 완두콩을 찾았죠. 하나의 콩깍지 안에 여러 개의 콩알이 들어있는 모습이 마치 한 사람의 다층적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당나귀의 목에는 별을 그렸는데, 마치 평범한 사람이 작은 영웅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죠. 마치 저처럼요.”

    보스만스는 그의 삶만큼 예술에서도 도전적이다. 조각, 설치, 회화, 드로잉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에 그가 택한 캔버스는 델보의 가방이었다. 그는 “작품은 아무나 만질 수 없지만 작품이 그려진 가방은 만지며 들고 다닐 수 있다”며 “특히 달 그림이 그려진 가방은 달을 들고 다니는 듯한 마법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고 했다.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에서 그의 개인전 ‘피스, 포드(Peas, Pod)’도 열리고 있다. 그를 상징하는 완두콩을 주 모티브로 쓰되 일반적인 캔버스, 붓 대신 참나무와 밤나무 패널 위에 은으로 된 뾰족한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벨기에 전통의 실버포인트 기법을 사용했다. “전통을 재해석해 미래를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라는 그의 신념이 온전히 느껴진다. 전시는 3월 14일까지.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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