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대박물관 감동 이어가려면…여기로 가라
Cover Story
고대 이집트 품은 카이로 터줏대감들
이집트문명박물관
람세스 2세·투트모세 3세 등
파라오 18구 미라 생생히 전시
카이로 박물관
1835년 설립…건물이 곧 유적
대표 유물은 '서기관 조각상'
고대 이집트 품은 카이로 터줏대감들
이집트문명박물관
람세스 2세·투트모세 3세 등
파라오 18구 미라 생생히 전시
카이로 박물관
1835년 설립…건물이 곧 유적
대표 유물은 '서기관 조각상'
미라는 피라미드와 함께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존재다. 영혼이 사후세계에서 활동하려면 육체라는 그릇이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게 고대 이집트인의 믿음이었다. 놀라운 건 시신을 수천 년이 지나도 썩지 않게 만든 과학기술이다. 대표적 예가 기원전 16세기 파라오인 세케넨레 타오의 미라다.
타오 미라는 처참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살해당한 뒤 부패되고 있는 시신을 급히 수습해 미라로 만든 탓이다. 이미 부패가 시작된 육신조차 35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형태를 유지시킨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방부 처리 기술이 탁월하다는 증거다.
유물 10만 점 이상을 소장 중인 카이로 박물관은 1835년 설립된 후 이전을 반복하다 1902년 지금 자리에 정착했다. 건물부터 근현대 유적인 셈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낡은 진열장과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관람객을 맞는다. 한때 이곳은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를 품은 이집트 최고의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주력 유물들이 GEM으로 떠난 지금 이곳의 풍경은 다소 황량하다. 오디오 가이드와 세련된 조명은 기대하기 어렵다. 수십 년은 됨직한 낡은 타자기 서체의 영어 설명문이 유물 옆에 붙어 있을 뿐이다. 유물 근처에 다가가도 딱히 제지하는 이가 없다. 그런데 이런 ‘방치된 듯한 매력’이 묘하게 관객을 끌어당긴다. 수천 년 된 석관과 유물이 마치 창고처럼 켜켜이 쌓여 있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이집트 문화유산의 힘을 실감케 한다.
카이로=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