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기저귀 갈이대' 꼭 필요할까? 낙상 80% 신생아…"중증 뇌손상 많아"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주 양육자의 허리 건강을 위해 기저귀 갈이대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낙상 사고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지난 10여년간 300여건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기저귀 교체 중에 발생하는 낙상 사고는 일반 낙상보다 뇌 손상과 두개골 골절 등 중증 손상이 훨씬 많아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허세진·윤희·김민하)은 2011부터 2022년까지 국내 23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국가 응급 손상 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3세 미만 영유아 낙상 사고 5만1474건 가운데 기저귀 교체와 직접 관련된 사고는 298건(0.6%)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저귀를 교체하던 중 발생한 낙상 사고의 47.3%에서 외상성 뇌손상(TBI)이 확인됐다. 이는 기저귀 교체와 무관한 일반 낙상 사고(31.0%)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두개골 골절은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에서 14.1%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일반 낙상(4.9%)에서 보다 거의 세 배에 많았다.

    중증 외상 비율도 두드러졌다.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EMR-ISS) 기준으로 중증 외상에 해당하는 사례는 기저귀 교체 낙상에서 16.4%로, 일반 낙상(6.1%)보다 훨씬 많았다.

    연구팀은 기저귀 교체 중 낙상에 따른 외상성 뇌손상 위험이 일반 낙상에 견줘 31% 더 높고, 두개골 골절 위험은 62%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낙상 사고 발생 장소는 대부분은 집 안(63.4%)이었지만 백화점·대형마트·병원 등의 공공장소도 30.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생후 1년 미만 신생아가 전체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 사고의 81.2%에 달했다.
    연구팀은 "머리가 크고 목 근육이 약하며 두개골이 부드러운 영아의 신체적 특성상, 비교적 낮은 높이에서의 낙상에도 중증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 사고의 최근 증가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 사고 비율이 2019년 이후 가파르게 늘었고, 증가의 중심에는 1세 미만 영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기저귀를 바닥에서 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 갈이대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난 것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실제, 전체 기저귀 교체 관련 낙상 가운데 약 48%는 낙상 높이가 1m 이상으로 분류됐다. 이는 기저귀 갈이대가 성인 허리 높이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낙상이라도 갈이대에서의 추락은 아이에게 전혀 다른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기저귀 교체 중 낙상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사고"라면서 "보호자 교육 강화와 기저귀 교체 기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안전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저귀 갈이대 사용이 늘면서 낙상 발생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지만, 응급실 방문 사례만 포함된 만큼 실제 발생 규모는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저귀 갈이대를 이용할 때는 사용 전 안전 수칙을 충분히 숙지하고, 무엇보다 방심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꼽는 기저귀 갈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이에게서 절대 손을 떼지 말 것'이다. 기저귀나 물티슈를 집는 짧은 순간에도 아이는 몸을 뒤집거나 발로 밀며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저귀 갈이대를 이용할 때 한 손은 항상 아이의 몸통이나 다리에 닿아 있도록 해야 하고, 안전벨트가 있다면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 물티슈 등 기저귀 교체에 필요한 물품은 아이를 올려놓기 전에 손이 닿는 위치에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소아과학'(BMC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30대 후반 여성 임신율 5%?…자궁 검사 결과 '대충격' [건강!톡]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결혼 건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 연령은 남녀 모두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늦어졌다.초혼 평균 연령은 지난해 남자는 33.9세, 여자는 31...

    2. 2

      김지연 10kg 감량 후 웃음…내장지방 얼마나 위험했길래 [건강!톡]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김지연이 10kg을 감량한 후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지난해 11월 75kg 체중을 공개하며 다이어트를 선언한 김지연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청바지를 입은 사진을...

    3. 3

      육아휴직 양극화…영세사업장 직원, 여전히 눈치 본다

      정부가 육아휴직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영세사업장 간 육아휴직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대기업은 10곳 중 9곳이 육아휴직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지만, 영세사업장은 10곳 중 6곳만 자유롭게 사용...

    ADVERTISEMENT

    ADVERTISEMENT